하느님의 은총에 맡겨지는 삶: 선교
대전교구주보 5월
그들은 선교 활동을 위하여 하느님의 은총에 맡겨졌었는데
사도 14,26
얼마 전 독서 말씀에서 이 성경구절을 읽으며
선교사로서 지냈던 제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해가 갈수록 선교지에서 지내고 있는 이 삶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선교사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특별한 대단한 일을 더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수많은 제약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제게 맡겨진 공동체가 아주 작기 때문에
신자들이 저에게 사제로서 필요로 하는 일은 아주 적습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하느님께 의지해야하는 특별한 상황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됩니다.
선교지라는 상황과 외국인이라는 처지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하느님보다도
돈과 인맥, 능력을 통해서 쉽게 해결하려 할 때가 많지만,
선교지에서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 의지하며 그분의 뜻을 찾으면,
하느님의 해결 방법을 보게 됩니다.
제가 맡겨진 작은 공동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사랑받고 소중한 사람인지 너무나 절실하게 느낍니다.
밥 한 그릇 놓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한 아이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고도
주일미사를 드리러 온 아이들의
그 정성된 삶의 봉헌을 볼 때도 있습니다.
그저 성당에서 웃고 떠들고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미래에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들의 모습을 꿈꾸게 됩니다.
이렇게 선교활동을 통해,
하느님을 더 찾게 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은총 속에 살아갑니다.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하느님의 자녀들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16,15
하고 우리 모두를 선교사로 파견하십니다.
오늘 이웃과 함께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며 그 은총 안에 머무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