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

2024.10.31 묵상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
매주 목요일에는 바양허쇼 본당에서 따뜻한 고깃국과 우유차를 준비합니다.
쓰레기매립지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식사 나눔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삼 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몇몇의 아이들과 묵주기도와 미사를 드리며 신앙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미사 전에 묵주기도를 정성스럽게 드리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대견해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더 많은 아이들이 모였고, 전례봉사자도 생겨났으며 교리와 피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성당에서 전례와 기도를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영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지만,
복음이 주는 기쁨을 일상생활에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아도
하느님의 나라는 하늘 위의 나라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로만 선포했던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도 작은 본당의 테두리 안에서만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세상 속에서 실현하고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다니셨던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매서운 추위와 푹푹 찌는 더위에도
가족들을 위해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일하시는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분들에게 작은 식사 나눔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자,
하느님께서 오래 기다리셨다는 듯이 모든 준비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계획도 없고 어디로 가야하는 지 길도 몰랐지만
"최후의 심판(마태25,31-40)" 성경말씀을 읽고
주모경을 외우며 설레는 마음으로 첫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매주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25,40)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하느님의 뜻을 이뤄가려는 이 시간이 참 은총의 시간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기도와 전례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만나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