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돌보심
얼마 전 동네 폐허에서 몰래 사시는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정방문을 갔습니다.
버려진 집에는 문도 없고, 창문도 모두 깨져 없었고,
집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실제로 가서 보니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차마 집이라고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집이었습니다.
또 속상한 것은
옆집 폐허에 사람이 들어와 사는 것이 불편하다고
이웃집에서 민원을 내고 쫓아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쫓겨나서 훨씬 좋은 다른 폐허를 찾았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버려진 난로가 있어서 따뜻하다며 좋아하셨지만
온통 곰팡이 천지였습니다.
얼마전 큰 수술을 하고 나서 부작용으로 걷지도 못하는 자매님께
일단은 휠체어를 하나 구해드리고
허름하지만 작은 게르를 급하게 구입해서 지낼 곳을 마련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게르는 또 팔아서 술을 사먹을 수도 있다고 하여 일부러 저렴한 중고 게르를 사야 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알콜 중독으로 인해서
삶이 망가져 버렸고,
도움을 주던 가족과 여러 기관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지쳐떨어져 나가
현재 이런 처참한 상황에 방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괜히 엮이지 말라고 조언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희망을 잃고 도움의 손길도 거두었지만,
하느님의 아버지의 부르심과 돌보심은 계속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시편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