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 순례를 위한 안내
끝으로, 실제 순례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안내입니다. 작은 교회를 찾는 순례자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함께, 권할 만한 순례 동선을 담았습니다.
순례자의 마음가짐
몽골 교회는 매우 작은 공동체입니다. 화려한 성지나 웅장한 대성당을 기대하기보다, 가난한 묘목 같은 교회의 진솔함을 만나러 간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신부님이 늘 경계했던 것처럼, 외국인 순례자의 ‘상대적 우위’가 현지 신자들을 주눅 들게 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고 겸손한 태도가 어울립니다.
미사에 참여하거든, 발음이 어눌하더라도 직접 몽골어로 복음을 읽으려 했던 신부님의 마음으로 현지 전례에 함께해 보십시오. 작은 성당이 더 활기차고, 평일 미사 참석자가 주일과 비슷한 그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순례 동선 제안
울란바타르 시내를 거점으로, 다음과 같은 동선을 권합니다. 도시 안의 두 성당을 먼저 둘러본 뒤, 시간이 허락하면 초원으로 나가는 구성입니다.
· 주교좌 성당(성 베드로 바오로) — 몽골 교회의 처음과 김성현 신부님의 마지막 자리. 성체 앞에서의 기도로 순례를 시작. /
· 항올 성모승천 성당 — 신부님이 세운 본당. 거리의 아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묵상.
· 에르덴산트 초원 — (이동 거리가 멀어 충분한 시간과 현지 안내 필요) 신부님의 첫 농장 생활과 말년의 순례가 겹치는 땅. 게르 체험과 함께 ‘가난의 아름다움’을 묵상.
· 다르항(성모상 이야기), 신부님의 몽골 묘소 참배.
· 한드가이트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 피정의 집’
순례를 마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9월 몽골을 방문해 한 선교사의 이름을 기억하자고 권했습니다. 김성현 신부님의 삶은, 거창한 업적이 아니라 ‘가난 속에서 예수님만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증거한 단순한 삶이었습니다. 신부님은 마지막 강의를 이렇게 맺었습니다.
여러분들 마음 안에 어떤 바람이 일어나서 그 바람이 성모님의 바람과 하나가 되기를. 저도 몽골에 가서 끝까지 잘 가서 거기 가겠습니다. 우리 거기서 만나요.
다큐멘터리 「김성현 신부님의 마지막 강의」 맺음말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